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회사 ‘넵튠’과 협력해 사업 구역을 넓혀가고 있다. 넵튠은 ‘프렌즈 사천성’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등을 개발한 곳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2371억원을 투자해 지난 2월 넵튠의 최대주주가 됐다. 리스크가 큰 게임 개발에 스스로 나서기보다 개발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퍼블리싱(게임 유통)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게임업계의 말을 빌리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캐주얼 휴대폰게임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로 정욱 넵튠 대표를 선임했었다. 프렌즈게임즈 대표는 그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겸임해 왔는데, 개발사 넵튠이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개발 역량을 사실상 넵튠으로 합친 것이다.

남궁 대표와 정 대표는 과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 출신으로 오랜 http://query.nytimes.com/search/sitesearch/?action=click&conten...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직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넵튠 투자를 놓고 ‘한게임 패밀리가 다시 뭉쳤다’는 해석이 많았다'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넘어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을 앞세워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서비스했는데, 지난달 23일 계약이 완료되면서 수입의 큰 축이 사라진 상황다.

이런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페이투게임(사용권만 지불하면 게임할 수 있는 패키지 판매방법)’ 엘리온이 부진하자 새로운 발달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불안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을 앞세워 게임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집중으로 개발했던 캐주얼 게임만으로는 이전과 같은 수입을 기대하는게 불가능한 상태이다. 퍼즐·레이싱·틀린그림찾기 등이 주를 이루는 캐주얼 게임은 롤플레잉게임(RPG) 장르와 비교해 수입을 생성시킬 수 있는 유료 아이템 판매가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이 드는 대작 RPG를 단시간에 개발, 유통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가 중소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동시에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2차원 세계),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게임 이외의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위치기반(LBS), 가상현실(VR) 등 첨단테크닉을 주요 사업에 접목하는 스크린 골프, 스마트 홈트레이닝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졌다. 남궁 대표는 '상장하면서 투자받은 자본은 지속적으로 게임 개발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게임 콘텐츠와 접목할 수 롤업디 있는 플랫폼 회사 투자도 고려 중에 있다'고 했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말 7000억원 덩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게임 개발사를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당 개발사들은 이미 카카오게임즈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00억~170억원씩을 투자한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