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일본은 바로 이웃한 나라지만 문화도 취향도 확연히 다르다. 게임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대크기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득세하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갈라파고스'란 표현이 나올 만큼 확연히 다르다.

이른바 '알까기' 게임으로 알려진 '몬스터 스트라이크' 같은 게임의 경우 대한민국에서는 신속하게 서비스를 완료했으나 일본에서는 수년째 현지 수입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서 괄목할 흥행을 거둔 MMORPG들이 일본에서는 죽을 쑤는 때가 많았다. 두 나라 게이머의 취향이 확연히 갈린다는 걸 알려주는 대목인 셈이다.

난공불락' 한국 시장 공략에 도전하는 또 다른 일본 모바일 게임이 상륙하였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월드 플리퍼'가 해외 출시됐다. 사이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섀도우버스'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로 또 한번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월드 플리퍼를 처음 접한 당시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게 있었다. 바로 '핀볼'이다. 화면 하단에 설치된 핀을 조작해 구슬을 쳐올려 점수를 내는 그 핀볼을 RPG에 접목한 게임이 바로 월드 플리퍼였다. 구슬 대신 주인공 캐릭터들을 핀으로 쏘아올려 맵 곳곳에 위치한 적들과 부딪혀 처치하는 방식이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알 수 없는 게임인 건 분명했었다.

주작 인터페이스는 따로 배울 것이 없었다. 한번이라도 핀볼을 즐겨봤다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다. 다른 게 있다면 캐릭터별로 필살기가 존재해 스크린을 미는 스와이프 조작으로 발동시킬 수 한다는 점이다. 핀볼이 그렇듯 월드 플리퍼의 충격감도 상당했었다. 보는 맛과 귀로 듣는 맛은 정확히 있다.

투박한 도트와 양질의 일러스트가 공존하는 그래픽은 이질적이면서도 특이하였다. 게임 자체는 2D 도트풍으로 연출돼 레트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스토리를 재능기부 진행할 경우마다 등장하는 고화질 캐릭터 일러스트는 월드 플리퍼가 90년대 게임이 아니라는 걸 짚어주는 요소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엇비슷한 게임도 찾기 힘든 월드 플리퍼는 확실히 또 다른 게임임에 분명하다. 허나 국내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수준을 몇 걸음 뛰어넘었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최근 일본풍 미소녀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확대되긴 했지만 몬스터 스트라이크와 다같이 일본 특화 게임까지 http://query.nytimes.com/search/sitesearch/?action=click&conten... 통할지는 아직 장담했다가는 큰일 난다. 월드 플리퍼의 행보는 다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