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다. ESG 펀드의 발달과 같이 ‘그린 워싱(green washing : 위장환경주의)’ 논란이 한창이다. 펀드 시장에서 그린 워싱은 ESG 펀드인 것처럼 일반 펀드를 판매하거나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펀드 정보 업체 모닝스타가 5월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 운용액은 9분기 연속 최대치를 달성하며 1조9840억 달러(약 2247조1000억원) 규모까지 덩치를 키웠다. 한국 ESG 채권은 6년 만에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2010년 35조9000억원으로 급하강했다. ESG 펀드의 무기는 ‘계속 가능성’이다. 시장 하락 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급발전한 시장 덩치에 비해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제가 없어 ESG 펀드 자체의 계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펀드 운용사들이 ESG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편입 종목의 ESG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어 일어나는 정보 불균형과 불투명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MSCI에서 높은 등급…알고 보니 노동 착취 기업

ESG 펀드의 신뢰성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물론 근래에의 일은 아니다. 자본시장공무원이 전년 11월 발간한 ‘국내 ESG 펀드의 현황 및 특성 분석’ 보고서의 말을 빌리면 해외 ESG 펀드는 작년 7월 기준 49개로 보여졌다. 우리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는 대표 ESG 펀드를 대표 시장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200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ESG 펀드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마크에 따라 코덱스200 준비 낮은 ESG 포트폴리오 점수를 기록하는 펀드들이 발견됐다. ESG 점수가 최하위인 종목에도 펀드 자산이 상당 부분 투자되는 것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가 보유한 총자산의 60% 이상이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편중된 형태을 보이기도 했다.

박혜원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종목 선별 방법, 업체의 ESG 준수 상태, ESG 측정 시 이용된 방법론 등에 대해 올바르게 명시하고 있는 펀드는 드물다. 일반 펀드처럼 투자 설명서를 보고 투자를 확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린 워싱처럼 겉으로만 ESG 투자를 하는 것처럼 표방하는 제품이 등장하기 손쉬운 환경”이라고 이야기 했다.

업체의 ESG 관련 지식이 불투명하고 제한적인 점도 문제다. ESG를 분석하기 위해 이해해야 할 아이디어의 양은 일반 펀드보다 많다. 그러므로 근래에 출시된 펀드나 중·소형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같은 ESG 평가 전문 기관들의 평가 지수에 의존하고 있다. 개별 투자사나 펀드 https://en.search.wordpress.com/?src=organic&q=산업용 원심분리기 운용사가 본인이 정보를 분석하지 못한다는 점은 회사에 대한 낮은 이해도로 연결된다.

ESG 평가 기관들도 상당수가 회사가 공급하는 정보에 의존하기 덕분에 정보의 투명성과 진정성이 저조해진다. 영국의 유명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 ‘부후(Boohoo)’의 ESG 스캔들이 전형적인 예다. 부후는 최저임금도 충족되지 못하는 산업용 원심분리기 열악한 노동 배경으로 직원들을 고용해 ‘현대판 노예 제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문제는 부후가 스탠더드라이프 애버딘·리걸앤드제너럴 등 계속 최소한 투자를 표방하는 60여 개 펀드의 투자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MSCI가 부후의 공급망 노동 기준을 ‘AA’ 등급으로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MSCI의 평가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렇게 리스크를 그대로 감당하게 된 것이다.

투자 기관에 의한 의도적인 그린 워싱 사례도 있다. 근래에 블랙록은 팜유 공급